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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면의 온도

고레에다 ‘상자 속의 양’ 184개국 선판매, 왜?

사진 = 마이데일리

 

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새 영화 ‘상자 속의 양’은 이번 주에 유난히 오래 눈에 남았어요.

6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칸 경쟁 부문에 올랐고, 전 세계 184개국 선판매까지 됐다고 하니 그냥 조용한 가족물로만 보기 어렵더라고요. 🎬

저는 이 조합이 꽤 강하다고 봤어요.

고레에다가 늘 붙잡아 온 가족 서사에 7세 설정 휴머노이드가 들어오면, 익숙한 감정보다 낯선 질문이 먼저 튀어나오니까요. 🤔

혈연을 비켜간 가족을 보던 때와는 결이 달라요.

이번엔 아예 인간이 아닌 존재를 가족의 자리에 놓았고, 그 지점이 오히려 더 고레에다답게 느껴졌어요.

 

사진 = 뉴데일리

 

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도 인상적이었어요.

감독과 쿠와키 리무가 함께 자리에 섰고, 작품은 죽은 아이를 대신해 한 집에 들어온 7세 설정 휴머노이드 카케루를 중심으로 흘러가요.

아야세 하루카가 어머니 오토네를, 다이고가 아버지 켄스케를 맡았다는 점도 가족의 균형을 먼저 보여주더라고요. 👀

특히 200대 1 경쟁률을 뚫고 쿠와키 리무가 발탁됐다는 대목은 그냥 넘기기 아까웠어요.

낯선 존재를 설득해야 하는 영화에서 신예의 얼굴은 감정의 문을 여는 첫 열쇠 같거든요.

 

사진 = 스포츠동아

 

저는 이 영화의 힘이 크게 울리는 감정에만 있지 않다고 느꼈어요.

오히려 작은 불안이 계속 남는 쪽이 더 강했어요.

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쁨과, 언젠가 다시 버려질 수 있다는 불안이 같이 오는 설정이 딱 그래요.

달콤한 위로로 끝내지 않고 관계의 가장 불편한 면을 끝까지 보게 하네요. 🔍

그게 백미였어요.

예전에 고레에다가 보여준 가족이 혈연을 넘는 돌봄의 가능성이었다면, 이번엔 그 가능성에 붙는 불안까지 같이 끌고 와요.

저는 이 방향이 훨씬 좋더라고요. ✨

💭 가족이 되기 전의 불안

사람들은 사랑이 완성된 순간보다, 사랑이 무너질까 봐 조심하는 순간에 더 크게 흔들리네요.

이 영화의 휴머노이드는 기계라서 낯선 게 아니라, 너무 사람 같아서 더 불안하게 다가와요.

그래서 관객은 이 이야기를 AI 영화보다 상실 이후에 다시 누군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묻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돼요.


사진 = 엑스포츠

 

생텍쥐페리의 ‘어린 왕자’에서 착안했다는 설명도 흥미로웠어요.

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를 믿을 수 있는지, 사랑은 어디서 시작되는지 묻는 방식이 아주 고레에다답네요. 💌

이번 작품을 예상보다 더 세게 만드는 건 기술이 아니라 감정의 문법이에요.

AI라는 단어가 앞에 있지만, 결국 영화가 붙잡는 건 상실 이후에 다시 누군가를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느냐는 질문이거든요.

저는 이런 영화가 오히려 더 잔인하고 더 다정하다고 봐요.

잔잔해서 쉬운 게 아니라, 잔잔해서 끝까지 보게 되네요. 🥹

 

사진 = 스타투데이

 

실용 포인트도 분명해요.

이 작품은 6월 10일 개봉이고,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4일과 5일 한국에 와서 성시경, 조승연, 한석준 채널과 이동진 영화평론가 대담까지 소화했어요.

즉, 지금 보면 감독의 설명과 작품의 얼굴을 같이 잡아둘 수 있어요. 📌

나중에 극장에서 볼 때도 왜 이런 가족 서사를 택했는지 훨씬 또렷하게 읽히겠더라고요.

저는 이런 배치가 좋아요.

개봉 전에 설명을 충분히 열어두고, 관객이 자기 감정으로 다시 받아가게 만드는 방식이요.

 

사진 = 데일리안

 

저는 ‘상자 속의 양’이 소리 큰 영화는 아니어도 오래 남는 영화 쪽이라고 봐요.

예상보다 더 차분한데, 그 차분함이 오히려 감정을 더 오래 눌러놔요.

고레에다가 이번에도 가족을 이야기하지만, 이번엔 따뜻함만 남기지 않고 불안까지 함께 건네서 좋았어요. 🫶

그래서 이 작품은 조용한 신작이라고만 부르기엔 아깝네요.

잔잔한데 깊고, 익숙한데 낯설고, 편안한데 끝내 마음이 흔들리거든요.

 

사진 = 씨네21

 

끝까지 보면, 이 영화는 기술보다 관계를 더 오래 생각하게 해요.

그래서 더 오래 남을 것 같아요. 💫

커뮤니티에선 이 작품을 두고 조용한데 오래 남는다는 반응이 많았어요. 근데 저는 그 차분함 속 불안이 더 크게 남는 쪽이라, 이건 확실히 보는 사람마다 갈릴 것 같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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